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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나이는 숫자”…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쇼미더머니에 도전

래퍼 슬리피의‘쇼미 모자’들고 무대 오른다…“열정만큼은 이미 우승자”

 

미담타임스 김준완 기자 | 평균 나이 85세,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 래퍼들이 힙합 서바이벌 무대에 선다.

 

한글을 배우며 랩을 시작한‘수니와칠공주’가 Mnet '쇼미더머니12' 오디션에 지원서를 내며 세대의 벽을 넘어선다.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여덟 명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됐다. 이후 방송과 공연, 광고 무대에 오르며 주요 외신으로부터‘K-할머니’로 불릴 만큼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칠곡군 쩜오골목축제에서 열린 전국 최초의 할머니 래퍼그룹 배틀대회 ‘쇼미더 할머니’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번 도전의 계기는 경로당 TV였다.‘쇼미더머니12’참가자 모집 광고를 보던 중 김태희(81) 할머니가“우리도 나가보자”고 말했고, 그 자리에서 지원이 결정됐다.

 

무더위로 한동안 멈췄던 랩 연습이 다시 시작되며 오디션을 향한 준비가 본격화됐다.

 

이필선(88) 할머니는“무대에 서면 긴장할까 봐 우황청심원을 챙겨야 하나 고민했다”며 웃었다.

 

도전곡은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를 랩으로 엮은 메들리‘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다.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오디션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즐겁다”며“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도전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수니와칠공주와 양손자 인연을 맺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래퍼 슬리피는 2017년‘쇼미더머니6’무대에 올랐다.

 

그는“나는 예능인이 아니라 래퍼다.”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대에 섰다.

 

그때 받은‘쇼미 모자’에는 그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슬리피는 그 소중한 모자를 할머니들에게 선물하며“결과와 상관없이, 할머니들의 열정만큼은 이미 우승자”라고 응원했다. 할머니들은 그 모자를 들고 이번 오디션 무대에 선다.

 

이번‘쇼미더머니12’예선은 이달 중 치러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곡군의 또 다른 할머니 래퍼그룹‘텃밭 왕언니’도 이번 오디션에 지원했다.

 

지난해 배틀대회에서 수니와칠공주에 패했던 이들은“이번에는 꼭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수니와칠공주의 도전은 단순한 예능 참여를 넘어, 칠곡의 문화적 저력과 어르신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여든을 넘긴 어르신들이 힙합 무대를 향해 직접 문을 두드린 사실만으로도 전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