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타임스 김교환 기자 | 토지문학제 운영위원회는 평사리문학대상 당선작을 최종 확정하고 1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소설 부문은 지영현(31·인천) 씨의 단편 '졸음쉼터에서', 시 부문은 유계자(58·세종) 씨의 '푸른 적막', 수필 부문은 송명화(64·부산) 씨의 '흑적', 동화 부문은 남지민(42·인천) 씨의 '삼각형의 고백'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사리문학대상 소설 부문은 지영현씨의 단편소설 '졸음쉼터에서'가 당선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본심-공지영·조갑상 소설가/예심-김세인·김현주·박숙희 소설가)은 “여러 가지 소도구와 장치물을 적절히 배치하는 동시에 소재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힘차게 밀고 나간” 작품이라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공력 또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 부문에는 유계자씨가 출품한 '푸른 적막'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본심-강형철·김사인 시인/예심-김이듬·황규관 시인)은 “세계에 대한 발언이 명료했고 삶의 견실성 속에서 ‘시적 발화’로 치열하게 이어짐으로써 문학적 성취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수필 부문에서는 송명화씨의 '흑적'이 뽑혔다. 심사위원(신재기·이규식 문학평론가)은 “주제의 특이성, 그리고 이야기를 끌고 가며 독자를 이끌어 들이는 역량측면에서 돋보였다”면서 “우리 현대사의 아픈 한 대목을 잔잔하면서도 역동적으로 그리면서 다시 차분한 서사의 행보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긴장과 이완의 어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동화 부문은 남지민씨의 '삼각형의 고백'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심사위원(선안나·임정자 동화작가)은 “예민한 주제를 UFO의 등장이라는 과감한 외적 사건과 병치하여 자연스레 다룬 작가의 도전정신과 필력이 차별화됐다”며 작가적 역량을 잘보여준 작품으로 꼽았
마지막으로 평사리 디카시 부문에는 대상에 김영숙(전북 부안)씨의 '탈고', 최우수상에 조영진(부산)씨의 '필사', 우수상에 이성학(서울)·유은경(양주)·박만식(전주)씨 등 3명, 장려상에 박기준(서울)씨 등 20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김남호·최광임 시인은 “평사리라는 주제, 디카시라는 장르의 충실성에 역점을 두”고 그중에서 “한 마리 새가 박경리 선생의 머리를 빠져나가는 듯한 순간을 포착해서, 힘겨웠을 작가의 『토지』 탈고의 순간을 상상하고 형상화한 '탈고'를 대상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올해 평사리문학대상에는 소설 184건(198편), 시 241건(1,266편), 수필 154건(457편), 동화 82건(98편) 등 총 661건, 2,019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또한 〈평사리 디카시〉 공모에는 174건, 524편이 응모했다.
이는 지난해(소설·시·수필·동화 313건, 916편)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토지문학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위상과 관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평사리문학대상 소설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1,200만 원이, 시·수필·동화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 600만 원이 수여된다. 디카시 부문은 대상 100만 원, 최우수상 50만 원, 우수상 30만 원, 장려상 10만 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0월 18일 오후 2시 30분,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주무대에서 심사평과 함께 열리며, 가을 문학제의 하이라이트로 빛을 더할 예정이다.
하아무 토지문학제 운영위원장은 “올해 응모작은 예년의 두 배가 넘을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며 “문학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토지문학제가 한국문학의 산실로 더욱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평사리 들녘에 가을빛이 물들 무렵, 많은 분들이 문학의 향기 속에 머물러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