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타임스 김교환 기자 | 남해군민이 직접 발굴하고 제안한 정책을 공유하는 ‘남해 고향사랑 정책축제’가 지난 9월 27일 경남도립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남해 군민 600여명이 참여한 이번 축제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남해군의 미래를 그리는 열기로 뜨거웠다.
행사는 지역예술인 권월 콰르텟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장충남 남해군수와 정영란 남해군의회 의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곧이어 가수 정홍일 씨가 참여한 '정CHECK! 톡Talk!' 토크쇼 무대가 펼쳐지며 음악과 토크가 어우러진 공연이 이어졌다. 정책이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 즐기는 축제임을 보여줬다.
이날 무대에서는 지역민들의 정책 제안이 차례로 발표됐다. 각 팀은 5분 동안 자신이 발굴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소개했으며, 중학생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남해가 직면한 현실과 대안을 진지하게 공유했다.
발표 이후에는 행사장 곳곳에서 정책마켓 부스 라운딩이 이어졌다. 제안자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정책을 설명했고, 군민들은 궁금한 점을 묻고 의견을 나누며 투표로 공감을 표시했다. 약 400여명의 군민평가단의 투표 결과 본선에 진출할 7개의 정책을 선정하고 이후 본선 무대에서 심사위원단의 평가가 더해져 최종 3개의 우수정책이 최종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상주중학교 무지개협동조합은 ‘남해형 학교급식 나눔모델 구축’을 통해 버려지는 학교급식 잔식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함으로써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우수상은 김보람 님이 제안한 ‘남해형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 어려움 해소’, 우수상은 양희수님이 제안한 ‘남해군 랜드마크를 활용한 공공웨딩’이 차지했다.
▲ 남해군 랜드마크를 활용한 공공웨딩_양희수님
▲ 청년 여성 농업인을 위한 출산 지원정책 확대_곽수지님
▲ 남해형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 어려움 해소_김보람님
▲ 남해바래길 반려코스 운영제_이지명님
▲ 남해형 학교급식 나눔모델 구축_상주중학교 무지개협동조합
▲ 남해군 생활체육 활성화 기반 구축 사업_남해청년네트워크 5기
▲ 남해 바다쓰담 지원단 신설_박계연님
▲ 귀농귀촌 정착 지원가 제도 도입_이수미님
▲ 면단위 전월세 정보 게시판 설치_정현진님
▲ 남해군 전문 전시공간 마련_엄동섭님
▲ 조금 더 친절한 관광안내지도_이보흠님
▲ 남해FM 공동체 라디오방송 활성화 및 정책화 제안_이태인님
▲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기반 구축_이해림님
▲ 남해군 관광메이커스 지원시스템 구축_위금실님
남해관광문화재단 김용태 대표이사는 “군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많은 군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군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남해군 15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군민을 위한 정책을 소개하고 정책 수능 이벤트를 마련하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아이들이 직접 셀러로 참여한 ‘꼼지락 장터(어린이 플리마켓)’도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축제 말미에는 군민들이 직접 투표한 정책의 투표함에서 경품을 추첨해 쌀, 과일, 선물세트 등이 전달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한 참여자는 “정책이란 게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우리가 직접 만들고 투표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며 “당장 이 정책이 바로 시행되지는 않더라도, 오늘과 같은 정책축제를 통해 개선책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의의는 군민이 직접 발굴한 문제에서 출발해, 군민 스스로 선택한 정책이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본선과 결승 과정에서 군민평가단의 평가와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함께 반영하는 구조를 도입해 공정성과 전문성까지 확보했다.
한편 이날 제안된 정책은 총 14건으로 문제제기와 제안의 목적 세부내용과 기대효과까지 잘 다음어져 많은 군민들의 공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