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타임스 김교환 기자 | 2025년의 끝자락,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선사한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울산의 겨울을 따뜻한 음악으로 물들였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지난 12월 21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열고, 오페라·뮤지컬·합창이 어우러진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공연장은 가족 단위 관객과 중장년층, 청년 관객들로 가득 차 연말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크리스마스의 본질적 의미를 세 개의 막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막 오페라에서는 2천 년 전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베들레헴을 배경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를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무대로 그려냈다. 합창단원들의 탄탄한 성량과 오케스트라의 깊은 선율은 고요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2막 뮤지컬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해석해, 물질을 넘어선 사랑과 헌신의 가치를 따뜻하게 전했다. 익숙한 이야기 속에 웃음과 감동을 더한 연출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공연 중간중간 객석에서는 잔잔한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3막 합창에서는 풀 오케스트라와 그라시아스합창단이 함께 ‘고요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크리스마스 명곡들을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풍성한 화음과 정제된 음색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울산 울주군에 거주하는 양주희 씨는 “연말에 마음이 바쁜 시기인데, 공연을 보며 오랜만에 차분해지고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며 “아이와 함께 왔는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 더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최선희 씨는 “합창단의 호흡과 무대 완성도가 인상 깊었다.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 관계자는 “울산 관객들의 따뜻한 반응 덕분에 무대에 선 단원들도 큰 힘을 얻었다”며 “크리스마스가 가진 기쁨과 위로가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00년 창단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지난 25년간 르네상스 음악부터 현대 합창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매년 연말, 도시마다 다른 감동을 전하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